오토폰 회사 탐방기 > 음향자료실

본문 바로가기

쇼핑몰 검색

음향자료실

오토폰 회사 탐방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울남전자 작성일12-12-27 00:00 조회1,474회 댓글0건

본문

[해외탐방] 땅끝에서 만난 오디오의 출발점 오르토폰
• 작성자 : 이종학   • 등록일 : 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 조회수 : 2 | 756 •
facebook_share.gif
 
ort_00.jpg
조금씩 빗방울이 거세지고 있다. 그에 따라 바닷물도 조금씩 출렁이고 | 차츰 거세지기 시작한다.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진다. 지금이 몇 시더라? 아직 오후 5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 거짓말처럼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다.
 
ort_01.jpg

지금 난 지구의 끝에라도 온 듯 | 거대한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내리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다. 내가 서 있는 곳은 | 해변에서 길게 통나무 다리로 이어진 일종의 비치하우스로 | 서 너 명이 앉으면 고작인 벤치와 그 위를 둘러싼 지붕밖에 없다. 발밑으로는 거침없이 물살이 흐르는데 | 마치 내가 그 위에라도 있는 듯 잠시 현기증이 난다.

만일 내가 겨울에 이곳에 왔더라면 강한 자살 충동을 느꼈을 것이다. 이 바다가 연출하는 어둡고 | 음울한 분위기는 | 과연 북구만의 노스탤직한 정서와 확실히 통하고 있다. 문득 내가 서 있는 비치하우스가 조금씩 물살을 가르며 어디론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수없이 다양한 음악의 골을 확고하게 읽어내려가는 스타일러스를 연상시킨다. 
  
ort_02.jpg

그렇다. 이곳은 낙스코프 | 바로 오르토폰이 소재한 곳이다. 드디어 나는 아날로그 애호가들이 신주처럼 모시는 SPU의 고향 | 오르토폰에 온 것이다.

개인적으로 덴마크는 처음이다. 독일에서 출발할 때부터 이곳의 악명높은(?) 물가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으므로 | 여러 가지 준비를 했다. 별도의 백에 컵라면 | 햇반 심지어 김치까지 싸갔다. 일단 주말 3일을 코펜하겐에서 보내기로 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일로 | 월요일까지 덴마크 아니 유럽 전체가 쉬는지라 | 오르토폰의 공장 역시 문을 열지 않는다. 화요일까지 꾹 참고 기다려야 한다.
  
ort_03.jpg

하지만 이 시기의 기후는 정말이지 신의 축복과 다름이 없었다. 코펜하겐 역을 내리자마자 도시 곳곳을 장식한 나무와 잔디가 푸르름을 한껏 뽐낸다. 내가 숙소로 잡은 지역은 “왕의 정원” 근처라 | 잠시 내부를 둘러보니 여기저기 선탠하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그 젊음과 싱싱함에 눈이 부실 정도다.

일단 여장을 풀고 관광을 시작했다. 도시 곳곳이 음악으로 채워져 있는데 놀랐다. 해변가에 위치한 공원엔 4인조 밴드가 오래된 뉴 올리언스 스타일 재즈를 연주하고 있었다. 북 한 개에 튜바 | 트럼펫 그리고 트롬본의 구성이다. 여기서 튜바는 일종의 더블 베이스 역할을 한다. 홀연히 프렌치 쿼터 어딘가로 이동한 듯한 음악이 격조있게 흘러나왔다.
  
ort_04.jpg

다른 한 구석에서 격한 록 음악이 나오기에 뭔가 해서 가봤더니 | 아이팟에 연결된 PA용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다. 아예 바퀴가 달려 휴대가 가능한 구성으로 | 노천 카페에 진을 치고 있는 중년 아저씨들의 소유다.

또 시내에 갔더니 평균 연령 70세쯤으로 보이는 3인조 밴드가 구성지게 재즈를 연주한다. 그 중 여러 대의 섹소폰을 번갈아 부는 백발의 아저씨는 | 그 음색이 하도 허망하고 | 구슬퍼서 영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쨌든 코펜하겐 하면 음악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할 만큼 | 도시 구석구석은 이런 악사들의 다채로운 음악으로 가득차 있다. 굳이 비싼 입장권을 사서 콘서트에 가지 않아도 될 만큼 시민들은 이런 행복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왜 덴마크에 유독 뛰어난 오디오 메이커들이 많은가는 | 바로 이런 풍경으로 설명이 될 것 같다.

사실 요즘 유럽 여행의 인기가 조금씩 바뀌어 | 지금은 서서히 북구쪽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중 스톡홀름과 코펜하겐은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히며 | 당연히 동양인들의 얼굴이 많이 보인다. 아무래도 치안도 좋고 | 공기도 쾌적한 데다가 성당이며 왕궁 등 있을 것은 다 있으면서 무척이나 깨끗하기까지 하다. 그런 럭셔리한 이미지가 요즘 꽤 어필하는 모양이다.
  
ort_05.jpg

꼭 이런 유행을 따지지 않더라도 | 하루 이틀쯤 코펜하겐을 방문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본다. 중앙역 바로 너머에 있는 티볼리 가든의 화려함이라던가 | 왕궁의 웅장함 | 각종 교회의 빼어난 자태 등은 충분히 돌아볼 만한 가치가 있고 | 덧붙여 인어 공주와 인증 샷 한 컷은 일종의 통과 의례에 속한다. 정말이지 물가만 빼면 이런 낙원이 없으리라.

여기서 물가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 짚고 넘어가야겠다. 마침 세븐 일레븐이 있어서 15 크로네를 주고 컵 라면을 샀다. 환율을 따지면 약 3천원이 넘는다. 그런데 뜨거운 물을 담는 데 20크로네를 요구한다. 주먹만한 컵 라면 하나 먹는데 7천원 이상이 필요한 것이다. 좀 심하게 과장하면 독일이나 프랑스 물가의 두 배쯤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이 나라에는 절대로 공짜가 없다. 낙스코프에 있는 호텔에서 있었던 일화 하나를 소개하겠다. 다행히 이곳은 와이파이 환경이 좋아 | 이틀치 인터넷 접속권을 받았다. 계산해보니 하루당 7천원꼴. 일단 스마트 폰에 연결해 카톡도 확인하고 | 간단한 메일도 체크했다. 이윽고 룸에 들어와 랩탑을 켜니 인터넷이 먹통이다. 알고 보니 이를 위해 별도의 패스워드를 받아야한다. 이런 식이다.
 
ort_06.jpg

하지만 이렇게 꼬박꼬박 챙기는 대신 그에 부응하는 서비스는 확실하다. 일례로 여기서 먹은 여러 호텔 뷔페며 식사의 수준은 독일을 능가할 정도. 비싸기는 하지만 | 맛 하나는 확실히 보장한다. 그러고 보면 덴마크를 기반으로 한 각종 오디오 회사들의 제품들도 이런 성격을 갖고 있다고 여겨진다. 분명 고가지만 | 그에 따른 만족도만큼은 보증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런 살인적인 물가를 견디면서 오늘날까지 오르토폰이 메이드 인 덴마크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어떤 면에서 기적에 가깝다. 특히 | 아날로그가 일종의 사양 산업에 속한 상황에서 | 심지어 LP와는 담을 쌓은 사람들조차 오르토폰 하면 어떤 묘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 이 회사의 제품이 결국 단순한 공업품이 아닌 주술의 영역에 속한다는 이야기다.

참고로 오르토폰이라는 브랜드는 우리의 초창기 오디오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 그 일화는 1970년대 중반으로 올라간다. 당시 클래식을 즐기고 | LP 수집에 열심이었던 K라는 사장님이 계셨다. 어느 날 집에 들어와 턴테이블을 켜니 소리가 나지 않는다. 장난꾸러기 두 아들이 아빠 모르게 오디오를 만졌다가 바늘을 부러트리고 마는사고를 단단히 치고 만 것이다.
 
ort_07.jpg

당시 그 분이 쓰던 제품이 바로 SPU. 그러나 이를 고치려 서울시 곳곳을 뒤져도 방법이 없었다. 결국 덴마크 본사에 문의하게 된다. 그게 인연이 되어 | 오르토폰의 정식 수입에 이르게 된다. 또 이를 발판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아울러 국내에 상륙하게 되었다. 바로 그 K 사장님이 오늘날 소비코를 만드신 분이다. 그러므로 오르토폰의 탐방은 단순한 팩토리 투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주말의 찬란한 코펜하겐 관광을 마치고 | 화요일 아침 일찍 숙소를 나오자 거센 빗방울이 반긴다. 기온도 상당히 내려갔다. 나중에 체크해보니 주말에 섭씨 24도였던 것이 이즈음엔 14도가 되었다. 무려 10도나 내려간 것이다.

덴마크의 기후에 대해선 한 가지 조크가 있다. 이곳엔 딱 두 개의 날씨밖에 없다고 한다. 비가 오거나 아니면 비가 오려고 하거나. 즉 | 주말에 맞이한 맑고 청명한 날씨는 오로지 예외에 속한다는 것이다. 나중에 오르토폰 관계자에게 이런 청명한 날씨가 일 년중 얼마나 되냐 물었더니 약 5일에서 30일 정도 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상당한 행운을 누린 셈이다.

어쨌든 낙스코프는 코펜하겐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이라 | 기차를 한번 갈아타면서 | 도중에 몇 번이나 물어보면서 겨우 도착했다. 다행히 역에 레이프 요한센씨가 마중을 나와 | 그 후부터는 수월하게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ort_08.jpg

사실 제품 디자이너로서 또 마케팅 관련 업무까지 담당하는 레이프 요한센(Lief Johannsen)씨는 무척이나 바쁜 분이다. 방문 한 달 전쯤에 열린 뮌헨 오디오 쇼에서 일단 가볍게 인사를 하고 | 그날 저녁을 함께 한 적이 있어서 낯이 익은 편이지만 | 그의 자세한 이력이나 배경을 알 수 없었다. 이 자리를 빌어 잠깐 소개하면 이렇다.

원래 효한센씨는 핵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은 분이다. 그런 경력을 인정받아 독일 다름슈타트에 소재한 연구소에서 근무하기도 했지만 | 이곳에서 만난 덴마크 출신 여성과 결혼하면서 인생의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그래서 덴마크로 돌아온 뒤에 교편을 잡았다. 공업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수학 | 물리학 | 전자 공학 등을 가르치며 9년간 근속했다.

하지만 원래 그는 태생이 오디오파일이다. 이미 15살 때부터 스피커를 자작한 경험도 있으려니와 | 음향과 관련된 세미나나 모임에도 충실하게 참석해왔다. 결국 소니온이라는 휴대폰용 스피커를 만드는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이곳은 지금도 노키아와 같은 곳에 대량 납품할 정도로 실적이 높다. 여기서 6년간 근무하면서 다양한 기술을 습득했지만 아무래도 성이 차지 않았다.

그러던 중 | 2006년에 오르토폰 관계자와 알게 되어 오퍼를 받는다. 당시 오르토폰에서 R&D 매니저를 오랫동안 했던 피어 빈트펠트(Per Windfeld)씨가 은퇴를 목전에 두게 되어 | 그의 후임이 필요했던 것이다. 단단한 이론적 배경을 지닌 요한센씨는 그야말로 적격이었다.

어쨌든 입사 후 | 그는 빈트펠트씨의 집중 조련을 받아 오르토폰에 관계된 대부분의 기술을 전수받기에 이른다. 그 점에 감사해서 나중에 요한센씨는 오르토폰 창립 기념작인 SPU 90 애니버서리에 빈트펠트 이름을 새김으로서 보답한다. 정말 훈훈하고 감동적인 스토리가 아닌가?
 
ort_09.jpg

여기서 나는 대체 오르토폰이 무슨 뜻인가부터 물어봤다. 그랬더니 덴마크 어로 “트루 사운드”(True Sound)라고 한다. 다음날 오르토폰을 주재하는 CEO 크리스텐 H. 닐센(Christen H. Nielsen)씨를 만나 더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지만 | 어쨌든 매우 단순 명쾌한 대답에 약간 허망하기도 했다. 참고로 오르토폰의 대표작 SPU는 “스테레오 픽 업”의 약자다. 이 또한 허탈하지 않은가?

현재 오르토폰은 여러 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낙스코프엔 공장이 있는 반면 | 세일즈 앤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지사는 아르후스(Aarhus)에 위치해 있다. 아르후스는 코펜하겐에 이은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로 | 아무래도 요한센씨와 닐센씨의 집이 이곳에 있다는 점도 고려되었으리라 보인다. 또 도쿄에 오르토폰 재팬이 있는 바 |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 이곳에서도 몇 가지 제품이 기획되고 있다. 
  
ort_10.jpg

어쨌든 이번 나의 방문을 위해 요한센씨는 특별히 아르후스에서 이곳까지 차를 몰고 와 이틀간 취재 일정을 도운 후 | 목요일 아침에 아르후스까지 데려다 줬다. 여기서 엘락 관계자와 바톤 터치 | 이어서 나는 엘락을 취재할 수 있었다.

사실 덴마크는 유틀란트 반도와 부속된 여러 개의 섬으로 이뤄져 이동이 그리 쉽지 않다. 철저한 뚜벅이 신세인 나는 이런 복잡한 지형을 헤치면서 목적지에 갔어야 했는데 | 다행히 요한센씨의 도움으로 쉽게 취재 일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 점은 이 자리를 빌어 큰 감사를 보낸다.
방문 첫 날 | 나는 요한센씨의 안내로 낙스코프를 둘러볼 수 있었다. 덴마크는 북해와 발틱해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바 | 예로부터 풍부한 어획량을 자랑한다. 그중 낙스코프는 한때 청어잡이로 유명한 바 | 전유럽에 수출할 정도로 경기가 좋았다. 당연히 선박 제조 기술도 뛰어나 한때 많은 배를 건조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호경기가 다 지나고 | 작은 어촌에 불과한 신세가 되었지만 | 아직도 커다란 설탕 공장이 있고 | 동물 사료를 만드는 곳도 있다. 따라서 13 | 000 여 명의 주민이 부유하게 지내는 데엔 일절 문제가 없는 것이다.

원래 오르토폰은 코펜하겐에 소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지역에까지 오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1970년대 | 덴마크 정부는 코펜하겐에 집중된 산업체들을 나라 곳곳에 돌리고자 노력했다. 지금 우리가 시행하는 지역 경제 개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그래서 정부의 보조금을 받고 | 이곳에 이전하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첨단 기술이 응용되는 오디오 회사들은 오히려 이런 적막하고 한적한 곳이 더 낫다고 본다. 마케팅 부서 정도는 대도시에 남겨 두고 본사와 공장은 이런 곳에 두는 것이 상당히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인 것이다.
 
ort_11.jpg
ort_12.jpg

요한센씨의 안내로 둘러본 낙스코프의 시내는 참으로 작았다. 중심에 시청과 큰 교회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볼 것이 아예 없었다. 일종의 쇼핑가가 있지만 규모도 작고 | 그나마 일찍 문을 닫아서 눈요기조차 불가능했다.

그러나 해변가로 나가자 확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냥 끝도 알 수 없는 망망대해가 펼쳐져 있는데 | 드디어 북구에 왔구나 실감할 수 있는 멋진 풍경이었다. 또 항구쪽에 가니 수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어서 | 역으로 덴마크의 높은 GDP의 위력을 실감할 수도 있었다.

자 | 드디어 낙스코프에 도착 | 본격적인 팩토리 투어에 들어가게 된다. 꼭 아날로그 팬들이 아니더라도 흥미를 끄는 내용이 많으리라 보이는데 | 그 여정을 지금부터 차근차근 풀어가기로 하겠다.
  
ort_13.jpg

우선 본사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었다. 이 건물은 보기보다 규모가 크다. 2층 구조로 섹션 구분이 잘 되어 있다. 총 7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니 생각보다 훨씬 큰 회사임을 알 수 있다.
 
ort_14.jpg

처음 간 곳은 러버(Rubber) 관련 작업실이다. 러버란 간단히 말해 고무를 뜻한다. 카트리지 안에 서스펜션을 위해 들어가는 고무는 워낙 작고 또 특수 소재라 직접 오르토폰에서 제조하지 않으면 안된다.
 
ort_15.jpg
ort_16.jpg

이곳은 직접 러버를 생산하는 곳. 벽에 샘플이 가득한데 | 이렇게 많은 이유는 OEM 관련 제품도 생산하기 때문이다. 슈바벤탄(Schwabenthan)에서 나온 기기를 이용 | 다양한 소재를 넣어 합성한다. 이때 60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고 | 하나의 롤을 만드는데 10~15분 정도 소요된다.
 
ort_17.jpg

완성된 러버를 테스팅하는 곳. 알파 테크놀로지사의 기기를 이용하는 바 | 둥근 판에 러버를 올려놓은 후 압착을 해서 성분을 관찰한다.
 
ort_18.jpg
ort_19.jpg

튜브 형태의 작은 러버를 생산하는 공정이다. 붕어빵 만드는 과정을 연상하면 좋은데 | 일단 납작한 판에 패인 여러 구멍에 바늘을 놓는다. 그 위에 러버를 부운 후 | 상판을 압착한 후 | 190도로 가열한다. 그럼 러버가 바늘 주위를 감싸서 나중에 이를 빼내면 튜브 형태로 완성되는 것이다. 보청기와 같은 의료 기기에 쓰인다고 한다.
 
ort_21.jpgort_20.jpg
 
이것은 MC용 서스펜션에 들어가는 러버다. 사진에서 보듯 아주 작은 바 | 숙련공에 의해 하나하나 꺼내서 조심스럽게 다뤄진다. 캔틸레버에 꽂는 아주 작은 부품이지만 | 그 역할이 엄청나서 이렇게 세심하게 제조되지 않으면 안된다.
 
ort_22.jpg

이제 MM 카트리지의 생산부로 자리를 옮겼다.
 
ort_23.jpg
ort_24.jpg

캔틸레버에 러버를 붙이는 공정이다. 아무래도 MM은 보급형이 많아 이런 기기의 도움을 받아 대량 생산된다. DJ용으로 생산되는 MM 카트리지는 오르토폰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원형으로 돌아가는 판 주변에 각각 캔틸레버와 러버를 넣어 하나씩 기기가 접합하는 공정이다.
 
ort_25.jpg

우리가 바늘이라고 부르는 카트리지의 중요한 부분은 사실 캔틸레버와 스타일러스 두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선 사람의 손에 의해 현미경으로 보면서 두 부품의 결합이 이뤄진다. 얼마나 숙련된 손길이 필요한지는 두 말할 나위가 없다.
 
ort_26.jpg

이렇게 완성된 바늘 부분은 플라스틱 덮개에 삽입이 된다. 이 부분은 교체 가능한 것으로 | 우리가 흔히 바늘이 부러지면 이 부분을 바꿔서 사용하곤 한다. 그 조립 공정을 보는 셈이다. 정확히 캔틸레버가 90도 각도로 삽입되어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한편 이 과정에서 캔틸레버에 자성이 저절로 입혀진다. 사진에서 보이는 붉은색 쇠에 강한 전류가 흘러 | 그 위를 가볍게 통과하는 것만으로도 마그네타이즈가 되는 것이다.
 
ort_27.jpg
ort_28.jpg

MM형 코일을 생산하는 공정이다. 이른바 MM형 카트리지의 본체에 해당하는 | 아주 중요한 부속이다. 코일 | 메탈 | 플라스틱 등 여러 소재가 어우러져 총 18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위해 오토마타 시스템의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기계로 다 처리할 수 없고 | 정교한 사람의 손길이 그때 그때 첨가가 된다.
 
ort_29.jpg
ort_30.jpg

이것은 핀에다 코일을 감는 공정이다. 큰 돋보기로 확대해서 작업을 하는데 | 아주 작은 핀에 코일을 감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ort_31.jpg
ort_32.jpg

완성된 코일을 하우징에 붙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 접착제가 쓰이는 바 | 그 양 조절이 일정해야 한다. 당연히 오랜 기간 작업을 한 분의 손길을 통해 정교하게 부착이 된다. 일부 구 모델을 만들 때 이런 공정이 동원된다고 한다.
 
ort_33.jpg

이것은 코일을 감는 기기다. 맨 위에 얇은 동선의 텐션을 조절하는 장치가 있어서 | 매우 견고하게 감기도록 한다. 참고로 코일의 두께는 겨우 0.026mm에 불과하다. 이것을 약 3 | 000회 정도 감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기기가 투입되는 것이다. 
 
ort_34.jpg

이제 자리를 옮겨 MC 카트리지의 제조 부문으로 갔다. 본사 2층에 위치한 바 | MM과는 달리 모든 공정을 사람 손으로 대부분 처리한다. 역시 오르토폰다운 저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ort_35.jpg

맨 처음 간 곳은 저출력 카트리지용 코일을 감는 공정이다. 아무래도 출력이 낮아 약 30회 정도 감으면 완성이 된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코일을 감는 십자가형 아마추어가 눈에 띤다. 2개의 파트가 하나의 채널을 이루는 바 | 그 각각에 총 30회를 감는다. 매우 복잡하고 | 까다로운 공정으로 | 과연 숙련공의 손놀림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게 하는 대목이다.
 
ort_36.jpg

이것은 고출력 MC 카트리지를 위해 코일을 감는 기기다. 아무래도 300회 정도 감아야 하기 때문에 이런 소형 기기가 필요하리라. 참고로 코일의 두께는 0.02mm라고 한다. 아리안네에서 나온 기기를 쓰고 있다.
 
ort_37.jpg

십자가형 아마추어에 코일이 다 감겼으면 | 그 중앙에 캔틸레버가 삽입된다. 바로 그 공정이다. 워낙 정교한 작업이라 | 작업대에 두 대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두 대의 모니터에 각각 그 영상이 확대되어 나온다.
 
ort_38.jpg
ort_39.jpg

이제 파이널 어셈블리 단계다. 얼마나 손놀림이 좋은지 | 실제 사용하는 공구는 작은 핀셋과 드라이버가 전부다. 지금 제조되는 것은 SPU 모노다. 
 
ort_40.jpg
ort_41.jpg
 
캔틸레버에 어떤 스타일러스를 붙이느냐에 따라 등급이 결정되는 것이 사실. 바로 그 부분에 관계된 중요한 공정이다. 
 
ort_42.jpg
ort_43.jpg

완성된 카트리지를 테스팅하는 곳이다. 참고로 어쿠스틱 솔리드의 턴테이블이 동원되고 있다. 여기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는 자체 제작된 것으로 | 카트리지의 여러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모든 MC 카트리지는 여기를 통과하고 | MM은 일부 선별되어 여기서 체크된다. 
 
ort_44.jpg

완성된 제품을 포장하는 곳. 단순히 제품뿐 아니라 설명서 | 부속품을 담은 봉지 등 챙겨야 할 것들이 꽤 된다. 겉포장을 보면 오르토폰의 아이덴티티가 강하게 느껴지는 디자인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ort_45.jpg

한편 벽에 걸린 여러 상장이 눈에 띄어 살펴봤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일본의 《스테레오 사운드》뿐 아니라 | 《스윙 저널》에서도 상을 받은 부분. 2004년엔 MC 30W로 베스트 아날로그 재즈 사운드 상을 받았고 | 2005년엔 SPU 시너지로 역시 같은 상을 받았다. 오르토폰은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 팬들에게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ort_46.jpg

여기는 퀄리티 컨트롤 룸. 여러 직원이 다양한 계측 장비를 써서 체크하고 있다.
 
ort_47.jpg

컬리티 컨트롤 룸의 옵티컬 테스팅에 사용되는 멀티토요의 제품. 우선 눈으로 샅샅이 살피는 것이 이런 제품의 테스팅에 제일 중요하다.
 
ort_48.jpg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 컴퓨터와 연결해서 보다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참고로 인피니티사의 기기를 쓰고 있다.
 
ort_49.jpg

완성품뿐 아니라 납품된 부품들 역시 여기서 테스팅이 이뤄진다. 박스에 레퍼런스 부품들이 담겨 있어서 체크를 돕고 있다.
  
ort_50.jpg

프린팅 룸. 오르토폰에서 생산되는 각종 제품에 마크나 제품 명을 프린팅하는 곳이다. 참고로 기기는 켄트사의 HVA- 100이란 제품이다.
 
ort_51.jpg

프린팅을 위해 쓰이는 샘플들이다. 색깔 | 로고 | 디자인 등 여러 요소들이 어우러져 있다. 이것을 기기에 설치하면 | 한번 샘플에 연결된 잉크를 찍고 | 이것을 제품에 다시 찍는 식의 공정이 반복된다. 우리가 인감을 찍을 때 인주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렇게 찍은 제품은 드라잉 터널을 지나 일정 시간을 두고 말려진다.
 
ort_52.jpg

이 거대한 몰딩 머신은 보청기용 부품의 제조에 동원된다. 아르버그사의 올라운드 270U라는 모델을 써서 OEM 생산을 돕고 있다.
 
ort_53.jpg

각종 공작 기기를 생산하는 곳. 다양한 스페셜 부품을 만들거나 혹은 프로토 타입의 제작을 위해 필요한 부품들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 다양한 기기들이 늘어선 풍경을 보니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오르토폰의 내공을 보는 듯했다.
 
ort_54.jpg

여기는 부품 창고. 정말로 다양한 부품들을 외부에서 조달받고 있었다.
 
ort_55.jpg

부품의 테스팅을 위해 동원되는 특수 저울. 일단 무게부터 재는 것이 기본. 워낙 민감한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ort_56.jpg

2층으로 올라가니 완성품이 가득한 창고가 나온다. 여기서 본격 쉬핑이 이뤄져 | 다양한 제품들이 선적된다. 기본적으로 오르토폰은 무조건 물건을 재놓기 보다는 그때 그때 주문이 오면 만드는 방식을 채택하기 때문에 창고가 그리 크지 않다. 매우 합리적인 정책같다.
ort_58.jpg

현재 오르토폰을 총괄하고 있는 분은 크리스티엔 닐센씨다. 사진에서 보면 상당히 차가운 인상이지만 | 실제로는 매우 다정다감하고 | 지성적인 분이다. 뮌헨 쇼에서 잠깐 만난 후 이번에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 식사도 하면서 참 여러모로 탄복했다. 우선 언어 능력. 모국어인 덴마크어는 물론이고 | 영어 | 독어 | 불어 | 스페인어까지 능통하다. 영어 하나만으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내겐 부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또 하나는 숱한 독서와 음악 감상으로 쌓인 교양. 이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무슨 교수님을 만난 듯한 착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디자이너이면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요한센씨는 핵 물리학 박사이고 | CEO는 교수님이다. 오르토폰이 일종의 틈새시장을 비집고 운영된다고는 하지만 | 진짜 강자인 부분은 바로 이런 분들의 존재가 아닐까 싶다. 물론 한 회사에 수 십년 이상 근속하면서 장인 정신을 이어가는 전 직원들의 노하우 역시 무시할 수 없고.

이번 인터뷰는 주로 닐센씨와 이뤄졌지만 | 중간에 요한센씨의 도움도 컸다. 그 외 오르토폰에서 제공한 각종 자료도 참고가 되었다. 편의상 닐센씨의 이니셜인 CN으로 통일해서 진행하겠다.
 
ort_57.jpg
 
인터뷰어: 이종학(Johnny lee)
인터뷰이: 크리스텐 H. 닐센(Christen H. Nielsen)

- 이렇게 직접 오르토폰을 찾아뵈니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군요.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해주시죠.

CN : 제 전공은 원래 비즈니스입니다. 졸업 후 | 식품회사에서 일하다가 | 덴마크 스피커 메이커인 야모(Jamo)에서 한 10년 정도 일했죠. 여기서 세일즈와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그 후 매리타임이란 곳에서 일할 때 한국을 방문 | 서울과 부산을 들리기도 했습니다.

- 야모라면 덴마크 최대 스피커 회사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일했으면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음악이나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컸으리라 보이는데요.

CN : 맞습니다. 전공은 비즈니스지만 | 음악에 대한 애정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혹시 로스킬데(Roskilde) 페스티벌이라고 아십니까?

-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잘 ...

CN : 이곳은 덴마크에 있는 곳인데 | 매년 여름에 록 음악 축제로 유명합니다. 제가 20대 초반이던 무렵 친구의 초대로 이곳을 방문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라이브 음악의 에너지랄지 | 관객의 열띤 반응이랄지 ... 그래서 저는 지금도 음악을 즐기려면 우선 콘서트에 자주 가라고 권합니다. 레코드는 그게 여의치 않을 때 즐기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럼 주로 어떤 음악을 즐기죠?

CN :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종류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한때 식품 회사에 근무할 때 | 3년 정도 스페인에 파견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스패니쉬 기타에 매료되어 지금도 자주 듣습니다. 또 클래식 | 재즈 | 민속음악 등 흥미를 끄는 것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찾죠. 지금도 집에 있는 턴테이블에 우리의 카덴차 블루를 꽂아서 즐기고 있답니다.

- 음악과 일이 함께 어우러져 정말로 행복해보입니다. 그럼 오르토폰과 어떤 계기로 관련을 맺었는지 궁금합니다.

CN : 10년전 쯤 | 오르토폰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당시 이 회사는 에릭 로만씨가 운영하다 타계한 후 | 그의 아내가 한동안 운영했습니다. 세간의 우려를 씻고 잘 관리했지만 고령으로 은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세 명의 투자자들이 매입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 지금도 그렇지만 | 당시에 카트리지 전문 회사를 사들인다는 발상은 그리 전망이 밝지 않았을 텐데요.

CN : 물론 제가 오디오파일인 탓도 있지만 | 그래도 전 LP에 미래가 어느 정도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큰 시장은 아니죠. 그러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일종의 틈새시장을 본 것이군요.

CN : 물론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결국 기술 혁신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투입하면 항상 일정한 지분을 갖고 회사가 나아갈 것이라는 이야기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계천로 159(장사동 세운상가 가동나열208호) 전화 02-2266-2095 팩스 02-2266-2096 운영자 서울남전자
사업자 등록번호 113-15-38602 대표 윤재구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서울남전자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04-01-662
Copyright © 2014 서울남전자.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